서울의 3대 닭집으로 선정됐다는 유언비어가 돌 정도로 유명한 오랜 양재의 노포 양재닭집으로 오늘은 가보겠습니다.
오히려 양재동 3대 맛집으로 제가 말하는 곳중에 하나인 양재닭집(YFC라고 많이 부르죠. 양재 프라이드 치킨)은 지난번 마포집과 더불어 투톱입니다.
나머지 한곳은 그린네은쟁반 또는 영동족발을 많이 꼽는데 저는 그린네은쟁반이 더 추억이 많아요.
학창시절때부터 오랜 추억이 있는 곳인데 8년여만에 방문합니다. 미국에는 KFC가 우리나라에는 YFC가 있다! 라고 농담으로 많이 화자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침 9시부터 밤 11시까지 영업이라 낮술 쌉가능입니다. 그래서 학창시절에 점심으로 치맥 달리고 스타, 당구치다가 저녁으로 삼겹살 먹고.... 뭐그런 코스로 많이 놀았습니다. 지금도 낮에 장사를 하시는 것 같아요.
입구에 보니 이런 입간판이 생겼네요. 말죽거리.
여기가 원래 명칭이 말죽거리여서 이렇게 큰 간판이 먹자골목 입구에 서 있네요. 생소합니다.
SPC본사 골목길 옆으로 들어가면 왼쪽 부분에 살짝 보입니다.
바로 양재 파출소 바로 옆에 있죠.
전형적인 노포 분위기입니다. 여기가 80년대에는 생닭을 팔던 곳이에요. 살아있는 닭을 잡아주던 곳이라 어릴때 뭣모르고 들어갔다까 무서워서 도망쳐나왔던 기억이.....
간판이 그래도 바뀌었네요. 아래 노란색으로 색이 바란 간판은 이 집의 역사를 말해줍니다.
일단 이때 결정하셔야해요. 들어갈지말지... 지하 던전으로 들어가면 냄새도 안좋고 오랜 노포 특유의 허랑함을 마주해야합니다. 깔끔하고 세련된거 중요하신 분들 여기서 포기하세요. 바로 위에 바른치킨이나 양재역 KFC와 어거스트8 추천합니다.
그래도 들어가보겠다고 하면 같이 가보시죠.
느낌 오시죠.
아재들의 천국입니다. 다 30년씩 다닌 분들이 오는 곳입니다. 그런데 젊은 분들도 꽤 많아요. 여기 고객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습니다.
그 이유에는 가격이 엄청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음료수 천원...
치킨 만육천원. 단일메뉴입니다. 히든메뉴도 있긴한데 그냥 이 걸로 드세요. 히든 메뉴는 진짜 오랜 단골들만 압니다.(메뉴판에는 안써있으니까요. 바로 똥집튀김입니다. 좀 많이 질긴데 안주로는 좋습니다)
생맥도 저렴하죠. 저는 여기 맥주 2,000원, 치킨 8,000원일때부터 다녔습니다. 정말 딱 두배 올랐네요.
친구들이 오천원씩 들고나오면 배터지게 먹고 마시고 나갔습니다.
여긴 모든게 셀프에요. 생맥주만 가져다줍니다. 치킨도 가져다 주긴 하는군요 : )
닭을 조리하고 계신 사장님. 오랜만에 인사도 나눴습니다. 눈빛만 봐도 서로 알아보는 느낌... 반가웠어요.
오른쪽에 나무도마로 닭을 정형합니다.
여기서 생닭도 팔거든요. 집에 요리할때 가져가시면 됩니다. 대충봐도 10호닭 이상을 사용합니다. 크기가 크죠.
그리고 아래는 모두 셀프로 가져가야하는 셀프바입니다.
여기 치킨무가 또 JMT입니다. 양념소스는 비추.
생맥주는 테라이네요.
조리시간이 좀 걸립니다. 닭이 크기때문에 주문하고 15분 이상 기다려야합니다. 사람 많으면 30분도 기다려야합니다.
그리고 한마리 반도 주문 가능하고 남자 장정 3명이 오면 2마리도 드시더라구요.
자 치킨 등장
이게 한마리입니다. 한 마리 양.
어마무시하죠? 이거 4명이서 먹으면 2차일 경우 충분합니다. 1차면 한마리 반 추천합니다. ㅎ
전형적인 겉바 속촉이죠.
맛이 아주 크런치합니다. 기름맛 쩔구요. 전형적인 시장 통닭맛입니다. 뭐 계열사 같은 곳이랑 비교하면 안됩니다. 여긴 그냥 양재동 분들의 추억의 장소이지 엄청 맛있는 미슐랭 맛집 아닙니다. 편안함도 없고 분위기가 침침합니다. 그냥 오랜 노포이죠.
가성비가 뛰어난 곳이기때문에 돈주머니 가볍고 부담없이 즐기는 지역주민들의 편안한 안식처 같은 곳이니 멀리서 애써 찾아가진마세요. 오히려 해외 여행객들 중에 이런 한국적 노포 체험 하는 걸로 모시고 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광장시장 사람 바글거리는거 보면 왠지 오히려 펜시한 곳들보다는 이런 허랑한 곳을 더 외국 분들은 좋아하더라구요.
우리가 해외 나가면 좋은 곳도 가지만 싱가포르 호커센터 이런데 가는 거랑 비슷한 느낌이니까요.
포장도 가능한데 집에서먹으면 이 맛은 안나더라구요.
앞으로 더 얼마나 운영될지는 모르겠지만 10년뒤에도 그대로 있었으면 하는 내 마음속의 식당들 중 하나입니다.
지금의 사장님 이전에 할아버지 할머니가 운영하실때부터 다녔는데 자제분이 이어받아서 2대째 운영중인 곳이기도 한 이곳. 사장님 오래 오래 건강하세요.
지금도 처음 가본 젊은 청년들이 추억을 쌓고 있듯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자신만의 추억을 쌓아 이야기를 내려주는 식당으로 오래 유지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YFC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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