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티스토리 블로그 시작한 뒤에 101번째 글입니다. 나름 특집으로 좋은 고기집 후기로 101번째 블로그를 시작해보겠습니다. 계속해서 찾아주시고, 댓글 남겨주시는 구독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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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삼성동과 선릉 일대에 전통의 소고기 강자 대도식당에 가보겠습니다.
엄청나게 유명하지만 위치가 애매한 곳에 있어서 또 의외로 많은 분들이 잘 모르시는 식당중 하나이죠.
이 대도식당은 프렌차이즈로 넓혀가면서 여러가지 이유들로 인해서 실질적인 원주인이 운영하는 곳은 대도식당 삼성점 한 곳밖에 없다고 합니다.
대도식당의 홈페이지에 가보면 키친보리에라는 홈페이지가 나오는데 이 곳이 대도식당 브랜드를 구매해서 운영하는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상표권이나 이런 전반적인것을 양도한 것 같아요.
그러면서 원래 운영하던 사장님과 협약을 맺고 프렌차이즈 운영하던 대도식당들은 이름을 다 바꿔야했습니다. 대로식당으로 바뀌고 그랬죠. (분당율동공원점)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를 참고해보세요.
자. 아무튼 대도식당으로 가보겠습니다.
여기는 정말 내돈 주고 먹기 힘든 곳입니다. 법카로 먹어야하는... 고객분들과 함께 먹는... 내돈 주고는 못사먹겠는.... 곳이죠. 선릉의 3대참치라고 부르는 몰타참치도 내돈주고 먹기에는 너무 부담되듯이 여기도 비슷한 곳입니다.
차림표입니다.
한우 200그람에 51,000원이죠. 원산지는 충북 음성입니다.
기본 찬셋팅입니다. 아주 단촐하죠.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솔직히 반찬은 깍두기 하나뿐이죠)
대도식당의 시그니처 무쇠팬입니다. 수 십년간 운영하면서 고기의 기름이 더해지고 더해진, 맛집들의 비밀중 하나인 수십년간 내려오는 씨육수와 같은 개념입니다.
2명이 갔으니까 3인분(?) 주문합니다. 고기 색이 예술입니다.
소콩팥기름인 두태기름을 올리고 기름칠을 해줍니다. 그래야 고소함이 극대화되고 살짝 튀겨지게 구워집니다.
고기 투하! 이모님께서 다 구워주십니다. 솔직히 제가 고기는 더 잘구울 자신이 있는데, 굽는 것 보면 속터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편하니까 맡겨둡니다. (이럴 때 은근히 자존심 싸움이 있어요. ^^)
이런 한우 등심을 구울 때는 마이야르 반응 뭐 그런거 다 때려치고 쎈불에 팍 팍 앞뒤로 살짝 살짝 타들어가듯 구운 뒤에 아주 잠깐 레스팅(구운 고기를 잠시 휴식시키는 과정)해서 먹으면 됩니다. 고기가 두껍지 않기 때문에 정말 1분 남짓으로 구우면 충분합니다.
서양식으로 스테이크 굽듯이 구우려면 고기가 좀 더 두꺼워야하고 팬프라잉의 핵심은 팬의 온도라서 기름 코팅이 잘 된 무쇠팬에 완전 고온으로 열을 올린 뒤 고기를 올렸을 때 그 순간 한면이 거의 타듯이 아주 큰소리의 지져지는 소리가 나야합니다. 그래야 육즙도 가둬지고 그런거니까요.
대충 구워서 파절이에 얹습니다. 정말 이런 고기는 핏기만 가시면 바로 드셔야합니다. 이 집 파절이도 예술입니다. 입에 착착 붙습니다. 리필 3번 기본이고요.
지글지글....
고기 좋아요. 조아조아조아.... 흑.
그냥 녹아서 사라집니다. 소고기는 역시 등심이 최곱니다.
어느정도 구워지면 양배추에 올려줍니다. 그러면 기름이 내려가면서 양배추가 아주 맛있게 익습니다.
주방을 보면 정형하시는 분들과 이모님들이 보입니다. 나름 상당히 청결해보입니다. 모든 재료가 국내산입니다.
그래서 비싼 것 같아요. 예전에 제가 다닐 때는 4만원이었는데 어느덧 20%가 넘게 올랐습니다.
고기를 다 먹고 나면 다음 대도식당의 시그니처 메뉴로 넘어갑니다.
바로 깍두기 볶음밥인데요.
파절이로 먼저 파기름을 낸 뒤에 깍두기 국물을 넣어서 뚜껑을 덮어줍니다.
지글지글 끓입니다. 그리고 밥 투하!
쓱쓱 다 비비고 나면 정말 엄청난 내공의 맛이 담겨있는 볶음밥 완성. 가격 부담되는 분들은 인당 1인분씩만 드시고 이걸로 배채우시면 됩니다. 2명이서 3인분 시켜서 드세요. 너무나 맛납니다.
눌러있는 애들이 진짜죠. 이거 긁어먹는게 하이라이트입니다.
계산하면서 나오다보면 조금전에 먹던 깍두기 볶음밥 2인분을 12,000원에 포장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나름 장사가 잘 되는 것 같아요. 이렇게 많이 미리 준비해두신거 보니까요.
간단한 커피를 후식으로 마실 수 있게 준비되어 있습니다만... 잘 안먹게되죠. 그냥 깔끔한 아아 한잔 마시러 이동하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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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회식을 여기서 한다고 하면 집에 가던 직원들이 다시 회식장소로 돌아왔던 적이 있을 정도로 아주 오랜시간동안 가심비를 가득 채워주는 역사적인 내공이 있는 대도식당.
이제는 두 명이서 20만원 가깝게 돈을 내고 먹어야하는 만큼 비싸져서 부담스럽지만, 고기의 연함과 질좋은 재료를 쓴다는 느낌은 분명이 주기때문에 영동대교부근의 새벽집과 더불어 강남일대에서 오랜시간 소고기 등심관련해서는 탑클래스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식당의 분위기나 반찬의 가지 수 등은 고급스럽진 않아서 비싼 가격에 저항감이 생기는 부분은 어쩔 수 없는 단점입니다. 3명이서 배불리 먹으면 30만원 가깝게 나오는데... 그정도 비용이면 사실 선택지는 많거든요. 고기에 집중한다고, 질좋은 고기가 나오는 것은 충분히 공감되지만 아무래도 자주 찾기에 부담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죠.
저도 너무 비싸서 10년여동안 가보지 못하고(안가고)있다가 좋은 일이 있으신 분 덕분에 호강했습니다. 다음에 또 언제 갈지는 상당히 미지수이지만 왠지 좋은 일 있을 때는 생각나는 대도식당 삼성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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