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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10년여만의 남대문시장 방문기

by 사브레 2021.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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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남대문시장에 다녀왔습니다.
아이랑 함께 남대문도 구경하고 서울로도 구경하면서 함께 남대문까지 다 투어를 다녔지요.

오랜만에 찾은 남대문시장은 사람이 많이 안다니더라고요. 시장 방문은 오전에 했는데 외국인들은 거의 없고 내국인들만 왔다 갔다 할 정도였습니다.

오래 전 칵테일을 만들고 배우고 바에서 일을 할 때 아주 가끔 남대문시장 수입상가에서 팔던 리큐르나 베이스들을 사러 몇번 왔었는데 지금도 분위기는 거의 비슷하네요.

많지는 않고 그냥 눈으로 보고 몇개 가격을 물어보니 가격이 전혀 저렴하지가 않습니다. 그냥 종류가 다양하게 있을 뿐 근처의 마트나 주류백화점의 가격과 거의 비슷합니다.
모엣샹동 브룻이 6만원이었는데 코스트코는 5만원대를 대부분 유지하고 있어서 가격그렇지만 대부분 현금거래라서 더욱 경쟁력이 없어보였습니다.

수입상가에 구경하는 재미는 각종 잡화나 수입식품을 보는 건데요. 쭉 둘러보니 이미 집주변의 과자전문점이나 마트, 백화점에 다 있는 제품들이 대부분입니다. 예전에는 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제품들이 꽤 많았는데 일부 제품들을 제외하곤 이미 해외 직구나 온라인 마켓에서 대부분 구매를 할 수 있는 물건들이라 특별함이 없었습니다.

이번에 남대문시장에서 샀던 몇몇 옷 제품들은 내구성도 그렇고 참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소비자의 구매패턴과 생활방식이 많이 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방식의 판매방식을 고수하는 느낌이 강해서 시간이 지날 수 록 더욱 생존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한 수입식품점의 주인아주머니께서는 열심히 일본산 SB카레에 붙은 한글로된 스티커들을 열심히 라이터 오일을 이용하여 제거하고 있는 모습에서 여기도 코스트코나 국내에 수입된 정식 제품을 구매해서 별도로 소분하거나 합쳐서 파는 방식을 유지하는 걸 알겠더라고요.

 

 

이제는 어디서나 다 살 수 있는 제품들...

 


아이와 함께 전통시장을 구경하는 재미나 오랜만에 시장에서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물건을 현금으로 구매하는 재미는 있었지만 다음에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려면 또 오랜 시간이 지나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예전에는 시장구경뿐만이 아니라 갈치조림골목이나 칼국수, 호떡과 같은 남대문 시장의 전통 음식점을 함께 먹으며 길에서 팔던 보리차나 번데기와 같은 간식들을 먹으며 구경하던 재미가 있었는데 코로나떄문인지 음식도 별로 안먹고 싶고 여러가지로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왔습니다.

기존의 전통시장들이 생존하려면 자신들만의 판매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아닌 MZ세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참신함과 아이템들이 있어야 더 오래 생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적어도 카카오페이정도는 되야죠. 아무리 현금만 받는다고 해도 말이죠. 시니어분들이 판매해서 그런 것 잘 못한다고 하면 그 분들의 자제분들이나 시장상인회에서라도 현대화를 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즘 세대들이 LP를 구매해서 듣는게 오래된 전축에서 Playing하는 옛것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블루투스가 지원되는 턴테이블에 레트로한 감성을 느끼고 싶어하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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