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벌써 여름처럼 덥네요.
날이 더울때는 속을 좀 식혀주는 음식들이 생각나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평양냉면은 별로 안좋아합니다. 어린이 입맛이어서인지 그냥 달고 짠 함흥냉면이 더 입에 맞더라고요.
더 솔직히 말하면 냉면을 별로 안좋아합니다. 이유는... 먹고나도 밥이 안되니까요. 금방 꺼져서... 군것질을 많이 하게 되서 개인적으로는 선호하는 음식은 아닙니다.
하지만 날이 더울때는 냉모밀과 함께 생각나는 음식이긴 해서 어렴풋이 13년전쯤에 한번가고 안가봤던 오장동 냉면거리로 오랜만에 출동했습니다.
오장동에는 유명한 곳 두 집이 있습니다.
오장동 함흥냉면과 함흥집인데요. 저는 아이가 좋아하는 만두가 있는 함흥냉면집으로 선택했습니다.
함흥집은 진짜 사람도 많고 먹기도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주차는 발렛으로 해주시고 1000원의 발렛비용을 나갈때 지불하시면 됩니다.
입구에 보니 각종 음식평가하는 곳들에서 붙여준 스티커들이 가득하네요. 솔직히 빕구르망 미슐랭은 그냥 일반적인 곳들이어서 아주 크게 의미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패는 하지 않을 정도의 개런티라고 생각하면 맞을꺼 같네요.
오히려 우리나라에서 운영하고 있는 블루리본을 오랜시간 동안 받은 곳들이 더 저는 신뢰하는 편입니다.
매장 전경입니다.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아주 깨끗합니다. 최근에 테이블과 의자등이 모두 리모델링이 된 것 같네요. 깨끗하고 깔끔한 분위기입니다.
그리고 철저하게 손소독, 체온, 가림막까지 잘 관리되어 있었습니다.
메뉴판입니다.
비냉과 회냉의 차이가 궁금해서 물어보니 차이점은 회가 올라가느냐 회가 올라가느냐의 차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오늘 수육까지 같이 먹을꺼라서 회냉면으로 주문하고 만두만 추가했습니다.
자리에 앉아보니 각종 수상경력, 상패들이 전시되어 있는 모습에서 업력이 느껴집니다.
정말 앉자마자 음식이 거의 나왔습니다. 오전 11시 30분경에 갔는데 거의 10분도 안되서 체감상으로는 5분도 안되서 음식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이렇게 전문점과 대형식당들, 특히 맛집이라고 알려진 곳들의 특징이 체계회된 업무 절차로 빨리 좌석회전률을 높여야하는 역량에 집중되어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수육과 만두입니다.
만두는 그냥 평범합니다. 맛 없지도 있지도 않은 인상적인 맛은 아니었습니다.
수육은 국내상 육우를 사용한다고 하네요. 이건 토핑에 올라가는 고기랑 같아서 냉면 먹을때 함께 먹으니까 담백하고 아주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강력추천메뉴입니다.
바로 이어서 회냉면이 나왔습니다. 홍어회 토핑이 듬뿍 되어 있네요.
아쉬운 건 계란이 없습니다. 비냉에는 있는거 같던데... 아주 아쉬운 부분이죠.
홍어회가 꽤 많이 들어있어서 양적으로 전혀 모자르지 않습니다.
그래도 면이 아주 좋아보입니다.
열심히 비벼줍니다.
맛은 자극적이지 않은, 그냥 건강한 맛입니다. 주변에 보면 젊은 분보다는 나이가 많으신 시니어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오랜시간동안 사랑받는 곳들의 특징이죠. 1953년부터 운영된 곳이니 70년가량 사랑받는 식당에 얼마나 많은 분들의 추억이 담겨있을지 가늠조차 안됩니다.
초딩 어린이는 매운 음식을 잘 못먹어서 물냉면을 주문해줬습니다.
맛은 뭐... 그냥 심심한 맛이었습니다. 면만만 나서 그냥 수육과 함께 적당히 배만 채웠네요.
전체적으로 식사시간에 30분도 걸리지 않아서 빨리 나왔는데 멀리서 찾아간 거리만큼 허무해서 아쉽기까지 했습니다.
양은 생각보다 푸짐해서 충분히 사리 추가 없이 든든했고, 만두도 먹었어서 모자람이 없었습니다.
전체적인 총평은.... 이런 유명한 곳들은 멀리서 찾아가기보다는 근처에 갔을 때 들리는 것과 기대수준만큼 딱 충족시켜주는 맛이다... 정도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그래도 빕구루망이니까요. 기본은 하고 음식에 장난친 맛 아닙니다. 깔끔하게 드시기 좋습니다.
아주 오랜시간동안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는 식당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곳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더운 여름 시원한 냉면 한 사발 여러분도 함께 해보시죠.
+++
이 후기는 일체 후원받지 않은 개인후기입니다. 이런 유명한 곳에서 블로거에게 홍보를 부탁할리가 절대로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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