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아주 좋은 기회로 스시 코우지에서 코우지 쉐프가 직접 진행하는 런치 스시 오마카세에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스시 코우지'는 나카무라 코우지씨가 오너쉐프로 운영되는 스시 전문점입니다. 최상위급, 하이엔드급에 속하는 오마카세 전문점입니다. 코우지 쉐프는 일본의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에서 근무한 이력으로 유명합니다.
코우지 쉐프는 쿡쿡 전기밥솥 광고모델로도 유명하고요. 샵은 압구정동 1번지(주소만 봐도 비싸게 생겼죠)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스시 코우지 그룹에서는 미들급과 엔트리급의 오마카세 집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대장격인 곳이 바로 스시 코우지입니다. 엔트리급이라고 하는 스시소라도 가격이 낮진 않은데 스시코우지가 상대적으로 초고가의 오마카세다보니 낮아보이는 착시현상입니다. 스시소라의 카운터(다찌) 스시 오마카세 런치가 5만원인데 보통 엔트리급은 2~4만원대인걸로 봤을 때 낮다고 볼 수 는 없죠.
스시 코우지 런치 메뉴는 크게 두 가지 입니다.
스시 오마케세 - 110,000원
사시미 오마카세-140,000원
가격은 모두 1인 가격입니다.
두 메뉴의 차이는 사시미 오마카세에는 사시미(회)가 몇 점 더 추가로 나옵니다. 여유가 많이 있으시거나, 다른 분이 사주시거나 회사돈으로 드시는 것 아니라면 스시 오마카세를 강력 추천합니다. ㅎㅎ
카운터(다찌) 오마카세가 아니라 룸에서 드시면 조금 더 저렴합니다. 룸메뉴랑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무조건 카운터에서 드셔야합니다. 가격 때문에 라이브로 소통하면서 먹는 즐거움을 놓칠수는 없거든요.
대략 20개 정도의 코스로 진행되는 런치 오마카세는 디너 가격의 절반이라 가성비 높은 인기 스시오마카세입니다. 시간은 2시간 가량 걸립니다.
초밥이 너무 다양한 메뉴로 뭘 먹었는지 다 기억 못할 정도의 엄청난 양이 쏟아져 나옵니다.
조금 기다리다보면 오늘의 메인 쉐프 코우지 쉐프가 인사를 합니다.
코우지쉐프는 유튜브 채널도 운영중이라 왠지 아는 분 같고 친숙합니다. 한국인 아내와 함께 살아서 한국말도 너무 잘하시고 재치도 있고 식사 시간 내내 즐겁습니다.
간단히 자신을 소개하고 오늘의 오마카세를 시작하겠다고 말하고 담당하는 손님들께 간단히 오프닝을 합니다. 이 날은 혼자서 총 7명의 손님을 담당해서 진행했습니다. 이게 얼마 안되는 것 같지만 한 명당 20피스라고 하면 7명은 총 140개의 초밥을 서빙을 해야하는 겁니다. 그것도 동일한 속도로... 완전 마라톤처럼 진행됩니다.
일단 제가 먹었던 코스를 쭉 보여드리겠습니다. 너무 많아서 뭐가 뭔지 기억도 잘 안납니다.
저는 초밥이나 일식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모르는 것들이 많으니 중간 중간 설명이 틀리거나 맞지 않는 내용이 있을 수 있으니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지금부터는 뭔지 모르니까 기억나는 것만 적겠습니다. 대충 기억은 나는데 틀릴까봐 못달겠어요. ㅋㅋㅋ
코우지 쉐프는 중간 중간 초밥을 올려놓은지 15초 안에 집어 먹으라고 합니다. 그래야 가장 맛있게 먹고 신선도가 유지된다고 이야기 합니다. 공기에 초밥이 노출되면 될 수 록 초밥맛이 떨어지게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먹는 사람들도 사진도 찍을 새도 없이 먹게됩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스시는 바로 이 우니와 단새우가 함께 김에 싸서 나오는 마끼입니다.
이 우니마끼의 특징은 강원도산과 북해도산을 함께 담아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니가 색도 다르고 맛도 뭔가 마구 뒤섞긴 신묘한 맛이 납니다.
이걸 먹어보면 왜 사람들이 우니 우니 하는지 이해가 갑니다. 정말 천상의 맛입니다.
큰 통이 강원도산, 작은 통이 북해도산입니다.
헉... 헉... 숨가쁘게 마지막 까지 달려 왔습니다.
다들 잘 따라 오셨나요?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닙니다.
스시 코우지의 오마카세의 특징중 하나는 모든 코스가 마무리 되면 마지막 소원을 물어봅니다. (다른 곳들도 이렇게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 곳을 가보진 못해서;;;)지금까지 먹은 것 중에 원하는거 말하면 한 번 더 서빙을 해줍니다. 이걸 앵콜 스시라고도 부르더라고요.
그러다 보면 오마카세가 진행되면서 자꾸 스시별로 순위를 매기면서 먹게 됩니다. 엄청 고민되거든요. 다 맛있어서 먹으면서 뭘 이야기 하지? 고민하고 또 집중됩니다.
그런데 코우지상이 우니마끼를 서브해줄때 이것만 안된다고 합니다. 단가가 너무 높아서 만약 이걸 선택하면 25,000원을 내면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 정도로 이 런치 오마카세의 하이라이트입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마지막 소원은 주도로(참치대뱃살)로 선택했습니다. 그냥 넣으니까 녹아 사라집니다.
츄르르릅.
그리고 나서 후식이 등장합니다.
작년에 디너 스시 오마카세를 두 배가격으로 먹고 왔을 때도 엄청 인상적이고 기억에 많이 남았는데 이번에 다녀온 런치도 몇 가지 큰 차이는 있지만 아주 괜찮은 구성으로 나오니까 스시 좋아하시는 분들은 예약하시고 다녀오시길 추천합니다.
혼자와서 드시는 분들도 계시고 커플, 단체 다양합니다.
예약을 하려면 최소 2~3주 전에는 시도하셔야하며 코우지 쉐프의 경우는 제일 인기가 많기 때문에 한 달전 예약 추천합니다. 미리 예약을 할 때 생일이라고 이야기하면 아주 작은 케이크도 준비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옆 테이블에서 깜짝 이벤트로 선물해주시더라고요.
디너 오마카세가 점심의 거의 두배 가격이므로 점심 오마카세가 1인당 11만원이라는 것이 가성비라고 말하는게 아이러니지만 재료의 수준과 아낌없이 고급 식재료를 쏟아 붇는 음식들, 그리고 디너오마카세 가격과 비교해보면 가심비, 가성비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아주 훌륭한 식당이라고 생각합니다. 디너의 경우 점심과 대체로 비슷하지만 정말 고가의 식재료들의 대 향연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디너는 맥주 한두잔 시켜마시면서 2명이 먹으면 50만원이 훌쩍 넘어가서 아무리 가심비로 먹는다고 하지만 제 돈 내고는 못먹겠습니다.
오마카세를 처음 접하는 곳이 여기라면 엄청 감동하며 놀라움의 연속이겠지만 다양한 곳에서 드셔보신 고수분들의 만족도가 저와 같을꺼 같진 않습니다. 진짜 가격이 비싸도 너무 비싸니까요. 예약도 어렵구요. (항상 통화중..., 예약 만석... 등등)
자주 가기는 어렵지만 내가 무엇인가 이뤘을 때, 또는 나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고 싶을 때 혼자 방문해서 오마카세를 즐기는 것도 아주 행복한 방법이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꿀팁 하나는 기본적으로 녹차가 따뜻하게 제공되는데 냉녹차도 가능합니다. 차가운 냉녹차를 원하시는 분께서는 요청해보세요. 스시랑 아주 잘 어울립니다.
이 후기는 어떠한 대가도 받지 않은 순수한 개인 후기임을 분명히 밝합니다. 협찬 후기가 아니기 때문에 별도의 홈페이지 링크나 회사 소개 등을 자세히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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