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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오마카세

코엑스, 삼성동 일대의 신성 스시오마카세 스시야 "스시욘즈"

by 사브레 2021.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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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 오마카세에 맛들려서 이곳 저곳 다녀보는 재미에 살고 있는 사브레입니다.

오늘은 제가 일하는 일터부근인 삼성동에 오픈한 스시야(스시집)인 스시욘즈로 가보겠습니다.

 


스시욘즈는 아주 최근에 생긴 집입니다. 2021년 12월경에 오픈했고 지금 3-4개월 밖에 안된 완전 신생 스시야이죠.
스시욘즈의 오너인 정찬우 쉐프는 스시시오(지금은 스시카이세이), 유키즈시를 거쳐 지금의 스시욘즈(용즈라고 읽을 수 도 있겠네요)를 오픈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요리에 대해서 자세히 모르는 일반인이며 오마카세는 몇번 가보지 못한 왕초보 입문자입니다. 설명이 틀릴 수 도 있고, 자세히 모르는 내용들도 많기 때문에 천천히 용어를 배워가는 단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도 아는 것들은 최대한 뜻이나 의미를 병기하여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과 함께 성장해갔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알려주세요.

이 후기는 2021년 3월중순 방문한 후기입니다. 어떠한 후원과 지원을 받지 않은 개인 후기입니다


시스 욘즈는 길거리에 완전 로드샵처럼 1층에 있어서 상당히 좁은 구조입니다. 내부의 좌석은 다찌로만 구성되어 있고 총 10석입니다.  예약은 하루 전에 했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스시욘즈 다찌(카운터석)모습. 별도의 룸이나 테이블은 없습니다.


런치를 혼자 가보고 싶어서 전에 연락을 했을 때에는 오후 1시 30분 타임만 가능하다고 해서 여기는 아무래도 런치에 좀 더 몰릴 수 밖에 없는 위치적 특성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실제로 식사 도중 쉐프님도 유독 워크인(그냥 예약 없이 들어오는 손님들)이 많다고 하시더라고요. 해당 위치가 주말에는 오피스촌의 특성상 사람이 거의 왕래가 없는 곳이라 주중 런치에 가장 사람이 집중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주중 디너 오마카세로 방문 했습니다. 메뉴는 단촐합니다.

 

 

런치 오마카세 50,000원 (1인 가격)
디너 오마카세 100,000원 (1인 가격)
콜키지 차지 :  와인, 사케 20,000원, 위스키 50,000원

 

일요일은 휴무, 별도 주차장 없음.

 

 

와인리스트와 사케등이 있고 맥주는 나마비루(생맥주)로 에비스만 있습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는 맥주가 일본맥주만 있는 것과 나마비루만 있는 것인데 여러가지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해봅니다. 

 

 

몬테스 알파 샤도네이 2017


이 날은 제가 좋아하는 몬테스알파 그리고 샤도네이품종의 화이트 와인을 가져갔습니다.  생선 요리에는 화이트 와인이 어울리는데 그 중에서도 저는 샤도네이 품종이 제일 잘 맞더라고요. 깔끔하게 떨어지는 맛때문에 입안도 개운해지고 좀 더 식욕도 올려줍니다.


콜키지비용이 있지만 충분히 잘 챙겨주셔서 콜키지 비용은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칠링도 잘 해주시고, 직접 와인도 쉐프님이 따라주셔서 너무 편하게 마실 수 있었습니다.

 


기본 셋팅입니다. 쉐프님과 가까운 쪽 접시로 스시나 사시미 등을 올려줍니다. 

와인 칠링까지 모두 셋팅이 완료된 모습. 


자! 준비가 다 됐으니 이제부터 숨가쁘게 달려보겠습니다. 순서대로 쭉 보여드릴께요. 


제가 최대한 쉐프님이 이야기해 주신대로 적긴 했는데 소리를 들리는 대로 적어서 틀린 부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시작 전에 쉐프님이 알러지나 못먹는거, 싫어하는 것 있는지 물어보고 시작을 합니다.


김부각이 올라간 자완(왕)무시

 


참돔 사시미. 유자가 올려있어서 상큼했습니다.

 

유즈코쇼(청유자양념)소스를 올려 먹는 방어회 뱃살

 

고등어 사시미. 비리지 않고 맛있습니다.

 


왕우럭조개 구이. 단가가 높다고 강조하셨던 요리인데 그 얘기를 들어서인지 맛있더라고요. 와인이 쭉쭉 들어갑니다. 관자 느낌의 고급 구이입니다.

 


쫄복튀김.  트러플 소금와 함께 나와서 향이 고급집니다. 달래튀김도 맛있더라고요.

 


쭈꾸미샤브샤브 이건 접시가 참 이뻤습니다. 이때부터 접시에 눈이 가기 시작합니다.

접시가 매 요리마다 다르고 또 맞춤식으로 잘 나오더라고요.

 

찐전복과 게우소스. 샤리좀 올려주셨으면 했는데 남은 소스가 아쉬웠습니다.

 

문어조림

 

연근칩위에토핑 안키모(아귀간. 기억에 남는 맛.

 


문어바지락 스이모노(맑은 탕국) 

지금까지가 츠마미(손으로 가볍게 먹는 요리라는 뜻)였습니다. 일종의 애피타이저와 같은 1부가 끝이 납니다.
이 무렵 쉐프님이 샤리의 양을 물어봅니다.
그리고 손으로 집어 먹을 것인지를 물어보는데 데부끼라고 손으로 집어 먹고 난 뒤에 손가락을 닦는 용도의 수건을 주기 위해서 입니다.


처음 오마카세를 입문할 때 스시코우지의 코우지 상이 될 수 있으면 손으로 먹고 5초이내에 먹으라고 했던 것도 시간이 지날 수 록 손으로 쥔 샤리가 풀리기도 하고(정말 살짝 잡거든요) 맛도 변한다고 해서 빨리 손으로 집어먹으라고 하라고요.


일단 저도 데부끼를 요청했습니다. (상황 봐서 젓가락으로도 먹고... 왔다 갔다 하려고요)


이제부터 스시 오마카세가 시작되는 초밥들이 등판합니다. 

줄무늬전갱이.  일본산이라고 하네요. 

 

유자소스를 올린 가스꼬(어린 도미)

 

시소와 바질토핑이 올라간 청어 

 

아카미(참치 등살)

 

금태

 

한치. 칼집이 잘 들어가 있죠.

 


전갱이. 이 때 줄무늬 전갱이와 차이가 뭐냐고 물어보니 줄무늬가 더 비싸다고... 하시더라고요. (단가로 말해주시니 그냥 줄무늬가 더 좋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저도 설명을 들어도 잘 모를 것 같긴 했습니다.)

 


아마에비와 우니. 아마도 대부분의 오마카세중 가장 하이라이트가 바로 이 초밥이 아닐까 합니다.

단새우와 우니가 섞이면서 맛이 정말 풍부해집니다. 이날 우니는 살짝 아쉬운 맛이었습니다.

 


토로(참치뱃살). 저는 아카미보다는 토로가 더 좋더라고요.

그리고... 스시욘즈의 대표 디너 메뉴가 나옵니다. 


문어, 미나리, 차돌박이가 들어간 솥밥입니다. 참 신기하게 왜 이걸 대표메뉴처럼 소개하지 했는데... 비비기 전에 쭉 이렇게 한바퀴 도시면서 보여주십니다. 이게 5인분 정도 소분 전 분량입니다.

 


먹어보니 정말 맛있더라고요. 스시코스 중간에 고기가 들어간 메뉴가 나와서 그런 것일 수 있는데 고기소스랑 전체적인 재료가 너무나 잘 어울립니다.
보통 쯔라시스시(동)가 나오는 편인데 여기서는 솥밥으로 주시더라고요. 런치에는 없는 메뉴이고 해당 메뉴가 가장 손이 많이가서 힘든 메뉴라고 합니다.


이거 보시는 분들 실제로 먹어보신다면 솥밥 생각나서 오고 싶을 것 같습니다.

이거 나오면 거의 끝난겁니다.


마지막 스시 아나고(장어). 이 때 다른 손님들이나 몇몇 분들은 네타(초밥윗재료)만 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아직 더 먹을 수 있어서 그래도 먹었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마지막 소원인 앵콜스시를 문의했더니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도 혹시라도 먹고 싶은 것 있으면 말해보라고 해서 제가 참치 재료중 하나를 요청 했더니 재료가 떨어져서 대체 초밥으로 금태를 내주셨습니다.

 


교쿠로 마무리. 저는 잘먹어서 그런지 하나 더 올려주셨네요. 맛이 독특합니다. 다른 곳과는 다른 부드러움이 느껴지더라고요.

앵콜스시 아부리된 금태.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쉐프님. (앵콜스시는 사진을 못찍어서 위에 금태 사진 재사용;;;;)

 


그리고 직접 만드셨다고 하는 녹차모나카와 녹차로 마무리... 이거 먹으니까 조선호텔 서울의 스시조에서 먹는 느낌이 나더라고요. 거기 시그니쳐인데...

++++

대략 2시간이 살짝 넘어가게 진행됐고 먹는 내내 카운터에서 쉐프님과 이야기도 나누면서 먹다보니 시간가는줄 모르고 먹었습니다. 

오마카세를 많은 경험을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음식을 평가한다기보다는 그 날 어떤 음식이 나왔는지, 분위기가 어땠느냐가 더 중요한데 정쉐프님의 색깔이 분명한 오마카세였지 않나 합니다.

 

'내 집에 들어온 이상 나한테 맡겨.'

 

뭔가 이런 자신감과 자부심도 느껴지고 그런 부분이 살짝 고압적으로 느낄 수 도있지만 음식을 먹다보니 왜 그런지 다 이해가 되더라고요.

오랜시간 경험이 녹아난, 그리고 뭔가 하나의 스토리로 쭉 펼쳐지는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코스였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코우지 주식회사 소속으로 일을 하셨던 분이라 코우지 소속 레스토랑들과 비슷한 컨셉이나 느낌이 있긴 했는데 그런 것과는 완전 별개로 자신만의 독창성이 느껴지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제가 맛을 평가하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이정도의 비용으로 생각해본다면  하이엔드급 스시 1번 갈 돈으로 여기서 2-3번 먹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점은 주차가 안된다는 점(아예 없습니다. 주차장이... 가보시면 압니다)과 점심 때 12시 타임은 예약이 어렵다는 점이겠네요. 2주전에는 해당시간에 가려면 예약해야할 것 같습니다.

 

주변에 유료주차장이 있으니 찾아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점심때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삼성동의 신흥 강자로 유명해지면 못가보게 될 것 같은 스시욘즈 였습니다.

 

* 욘즈는 40이라는 뜻입니다. 왜 40으로 지었냐고 물어보니 회사에 40과 관련된 것들이 많아서 그렇다고 하네요. 일본어로는 용쥬라고 읽는데 처음에는 한글만 보고 잘 몰랐지만 샵의 로고를 보면 40이라고 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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