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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방문기

낚시왕초보의 인천남항부두 은아호 선상낚시 후기

by 사브레 2021.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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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먼저 이야기할 것이 있는데요.

손재주가 전혀 없는 똥손중의 똥손인 제가 낚시를 다녀왔습니다. 평생 낚시라고는 10년전에 괌에서 돌핀크루즈 하면서 1시간 줄낚시를 체험으로 해본게 다였는데요. 
그것도 그냥 체험이었지 낚시를 제대로 해본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낚시 좋아하지도 않고 관심도 없습니다. 낚시를 본거라곤 도시어부 몇편 본게 전부입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일출 보러가는거 별로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이런 제가 새벽에 일어나서 낚시를 다녀왔습니다. 오랜 친구들과 여행 다녀온다고 생각하고 출발했습니다.
저는 낚시에 대해서는 무지한지라 낚시 경험이 풍부한 친구가 모든 일정을 예약하고 다 진행했습니다.

남항부두 입구


이용한 곳은 인천남항부드에 위치한 은아낚시라는 곳이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예약이 가능하고 1인당7만원씩 배삯이 있습니다. 은아호라는 배를 탔는데 배는 50명까지 탈 수 있는 큰 배더라구요.


일단 먼저 오전 3시 30분까지 은아낚시에 도착을 해야하고 분당 수내에서 새벽 2시 30분쯤 출발했는데 길이 하나도 안막혀서 40분정도 걸려 도착한 것 같았습니다. 남향유어선부두 입구 바로 앞에 있습니다. 첫번째집이라 찾기도 쉽습니다.

그런데 그 시간에 이미 남항부두내의 주차장이 거의 완전 만차로 주차를 하기가 어렵더라구요. 여기에서 새벽에 떠나는 낚시배가 여러대이다보니 엄청나게 치열한 주차전쟁을 치뤄야합니다. 그래서 아예 밤 12시경부터 여기에 차를 대고 주무시는 분들도 계시다고 하네요.

차를 주차하고 은아낚시로 향합니다.

 


여기서 예약을 확인하고 입금내역을 확인하면 됩니다.

 


낚시가 처음인 사람들, 아무 것도 없는 사람들은 여기서 다 대여 및 구매를 해야합니다.
낚시대 렌탈료 1만원과 채비(낚시바늘이 여러개 달린 것), 몽돌(채비가 물속으로 가라 앉게 하는 역할)을 구입합니다. 채비와 몽돌은 묶음단위로 판매를 하는데 묶음 자체를 쓰지 않은 것은 배에서 내려서 다시 가면 확인 후 다시 환불도 해주시더라구요. 이부분은 아주 좋았습니다. 

 

생새우를 담아가는 중. 저기 주홍색 바구니는 렌탈은 되는데 비용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미끼를 구매합니다. 은아낚시랑은 별개로 미끼는 다른 업주? 분들이 판매하시고 종류는 지렁이, 미꾸라지, 오징어, 생새우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가장 물고기들이 좋아하는 미끼가 생새우라고 하더라구요.

 


저희 배는 뽈락이나 광어, 민어를 잡는 배였는데 얘네들은 생새우를 가장 좋아해서 이건 꼭 사야한다고 하네요. 2만원어치 구매해서 탑승했습니다. 모든 종류를 다 조금씩 구매는 했는데 끼우기 편한 오징어는 다 썼고 생새우도 많이 사용했습니다. 다른 건 거의 안써서 주변분들 나눠드리고 그랬습니다. 생새우는 신선도 유지에 기포기가 필요한데 그것도 구매를 해야하더라고요. 저희는 그냥 될대로 되라하고 사가진 않았습니다.


자. 이제 출발!!!


배가 뜨는 시간은 새벽 5시 30분입니다. 배 안에서 대기를 해야하구요. 해경에서 그 전에는 허가를 해주지 않는다고 하네요.

 


이렇게 많은 배들이 출항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배를 타면 각각의 자리가 정해져 있습니다. 저희는 앞쪽 자리였어요. 3~6번자리였습니다. 고기를 잡기는 좋은 자리라고 하네요.


출항전에 뒷쪽에 식당쪽으로 가면 아주머니라 라면을 끓여주십니다. 

진라면 매운맛. 소주 한잔이랑 먹으면 정말 꿀맛이죠.

 

이거 한사발 먹고 내실로 들어가서 좀 자다보면 어느새인가 출항을 합니다.

대략 한~두시간정도 이동을 하면 경적소리로 다 깨웁니다.


나오면 이렇게 해를 뜨는 일출도 볼 수 있고 대형 컨테이너 배도 구경할 수 있어요.
먼바다로 나가서 주변에 아무것도 안보이는 건 아니고 전화도 되고 카톡도 다 됩니다. 


이제 슬슬 채비도 낚시대에 걸고 몽돌도 겁니다. 제 자리는 4번이었어요.

 


모든 준비가 끝나고 완성된 모습. 낚시 바늘이 2개로 각각 오징어 미끼와 맨 아래 몽돌을 단 모습입니다.

 

이렇게 몽돌의 무게로 물속으로 담그면 그 순간부터 낚시 시작. 선장님이 신호를 삐... 하고 소리를 켜면 그 때는 내릴 수 있고 삐삐 두번 소리를 울리면 걷어야합니다.

 


이 때 시간이 대략 아침 7시정도였습니다.

 


ㅋㅋㅋㅋ 넣자마자 바로 3짜리 이상의 우럭이 잡혔어요. 


잡은 물고기는 바로 아래 이렇게 통이 있어서 물을 틀어서 담궈둘 수 있습니다.

 

낚시를 하다보면 이렇게 잘 안빠지는 애들은 직원분이 다니면서 도와주시기도 합니다.


유독 많은 물고기가 있던 포인트입니다. 계속 포인트를 옮겨다니면서 낚시를 합니다. 대충 6번 정도의 포인트에서 멈췄는데 가면서 3곳, 오면서 3곳을 들리면서 옵니다. 그러니까 총 포인트는 3곳이고 2번씩 다녀가는 거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신나게 낚시를 합니다.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었어요. 11시쯤부터 식사를 하구요. 돌아가면서 식당에 가서 먹으면 됩니다.

식사는 별거 없습니다. 


참치 김찌찌개와 나물반찬과 계란전 같은 것들이 나옵니다. 리필 되구요.

모른는 분들과 함께 식사를 해야하기도 해서 코로나 이전 시국이라면 상관하지 않는데 좀 그렇더라구요. 그래도 허기가 반찬이라고 열심히 먹습니다.

밥먹고나서 오후 라운드가 시작됩니다.

 


오후 12시경인데 4명이서 잡은건데 제법 양이 됩니다.


광어도 좀 나오고요. 

 

 

 

이렇게 기념사진도 제대로 찍어줍니다.

오후 3시쯤 마무리가 되었고 잡은 고기들을 하나의 통으로 합칩니다.


한가득 담긴 물고기들.

뒤로 가져가면 한마리에 5000원씩 손질을 해줍니다. 여러마리를 맡기면 대충 2-3만원에 해결됩니다.


일부는 포장하고 일부는 바로 막썰어서 회로 먹을 수 있습니다. 얼마나 많이 물어봤으면 저렇게 은하호가 아니라고 써서 붙여놓으셨을까요. ㅎㅎㅎ

 


정말 먹음직스러운 활어회! 

 

 

초장에 찍어서 먹는 이 맛은 정말 황홀하네요. 하루 종일 너무 힘들었지만 이 순간으로 모든게 다 용서가 됩니다.

배안에서 음주는 금지되어 있는데 소주 한두잔 정도 나눠마시는 것정도는 봐주시더라구요. 술판을 벌이는건 안되구요. 가볍게 한두잔만 마셨습니다. (무척 아쉽더라구요)

 


집에 가져가는 횟감은 이렇게 스치롤폼에 넣어서 싸 주십니다. 따로 손질할필요가 없어서 너무 편했습니다.

 

돌아가는 배안에서 보이는 인천대교의 모습

 

은아호 뒤로 보이는 하늘이 참 멋집니다.

이때가 제일 피곤할 시점인데 그래도 집에 간다고 생각하니 좋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바닷바람도 시원하고... 참 기억에 많이 남는 순간입니다.



배에서 하선한 뒤에 모두 다 반납과 남은 몽돌과 이런것들 다 환불 받고 일정이 마무리 됐습니다. 이때가 대략 오후 4시경이었습니다.


잠도 거의 못자고 너무 피곤하고 힘들지만 생각보다는 재미있었어요.

 

집에 가져와서 식구들과 함께 회를 썰어 먹었습니다.

넘나 맛있어서 술이 술술 들어가더군요.

전체적으로 체계가 잘 잡혀있어서 크게 어려움은 없었고 재미도 있습니다.

비용은 대략 11만원정도가 인당 들었던거 같아요. 전혀 재료나 도구도 없었고 차비랑 뭐 기타 등등 다 해서 그 정도 들었습니다.

준비해가면 좋은 것 : 아이스박스(생선 담아올 용도), 썬그라스, 썬블럭, 모자, 따뜻한 목폴라 같은 것들, 초코바, 간식, 마시는 물과 음료수
그냥 있으면 좋은 것 : 뻰지(생선 뺄때 필요), 디지탈 카메라(핸드폰으로 찍기 화면 터치해가면서 찍기 넘나 바쁨), 다양한 미끼, 아침에 먹을 간단한 간식(남항부두에 편의점도 없음), 귀미태(배멀미 안했습니다.), 방수용 등산복(물이 생각보다 많이 튐)

주차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새벽 3시이전 도착 추천합니다. 저희도 너무 힘들게 주차를 해서 고생했거든요. 배타기 전에 꼭 화장실 들려서 해결하시고 가시고요.

어린이들이 가기엔 너무 터프한 일정이라 비추입니다. 여성분들도 있긴 했지만 그 분들은 초짜가 아니라 여러번 타보신 분들 같았어요. 적어도 일행 중 한명은 이 배를 타본 경험이 있어야지 모두다 초짜이면 엄청 고생합니다. 화장실도 하나뿐이고 남녀 공용입니다.


쾌적함과 편안함은 안드로메다에 가 있으니 고생할 생각하고 가시고, 코로나시국에 식사할 때  좀 위생적인 상황이 아닐 수 있긴한데 이런건 감수를 하고 타야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주 지저분하거나 그렇진 않았고 깔끔, 깨끗 좋아하시는 분들은 가지 마시길

그래도 전체적으로 선장님이 고기 포인트 잘 알아서 돌아도 주시고 전체적으로 낚시를 처음 해본 저로써도 몇 마리 잡은걸 보니 완전 초보도 할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친구들과 여러명이서 추억 쌓기로 다녀오기엔 괜찮은 액티비티였습니다.

 

그런데 또 갈꺼냐고 물어본다면.... 아주 오랜 시간이 흘러 힘들었던 것들 다 잊는다면 또 갈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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