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스 후기를 쓰는 김에 정리된 자료 하나 더 올려볼까 합니다.
제가 일식 돈가스보단 경양식 돈가스를 더 좋아한다고 했지만 일식 돈가스를 싫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처음 일식 돈가스를 접한건 90년대 초에 허수아비 돈가스라고 하는 일본식 돈가스 체인점에서 였던 것 같습니다.
개념이 거의 없을 때 작은 절구통에 깨를 넣어서 빻은 다음에 소스를 뿌려서 찍어먹는 그 맛이 너무 맛있더라고요. 그리고 일식 돈가스 특유의 두꺼운 돼지등심고기가 씹히는 식감이 매우 좋았습니다.
'사보텐'이라는 이름은 스페인어로 선인장을 뜻합니다. 그래서 로고를 보면 선인장을 위에서 본 이미지를 형상화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회사측에서 밝히는 사명의 뜻은 선인장은 오래살기로 유명하니 길게 오래 사업을 하겠다... 뭐 그런 의미라고 합니다.
개인적 뇌피설이지만 텐(天)이라는 단어가 일본어로 튀김의 준말(てんぷら-텐뿌라:튀김)이라는 의미도 있어서 중의적으로 사용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님 말고요)
국내에는 캘리스코에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고 타코벨, 히바린 등을 유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타코벨이 있는 근처에는 항상 사보텐이 있더라고요.
음식점 소개를하는데 왜 프렌차이즈냐 싶으실 텐데 그만큼 고급스러운만틈 좋은 결과물을 내주기 때문입니다.
저는 주로 코엑스몰내에 있는 사보텐을 갑니다.
겨울 시즌 메뉴에 대한 홍보물이 부착되어 있네요.
코로나로 인해서 최근에는 도시락메뉴도 잘 나가나봅니다.
사보텐의 메뉴를 보면 가격대가 상당히 높습니다.
가장먼저 보이는 것은 트리플 치즈카츠라고 시즌메뉴입니다. 주석냄비에 담아 나오는데 치즈가 녹아서 먹을만하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코돈부루카츠는 허수아비 돈가스에서 정말 비싸서 눈치보며 시키던 메뉴죠.
일식 돈가스의 꽃입니다.
메뉴에서 제일 저렴한 음식이 등심 12,500원입니다. 정식정도 먹으려면 만원대 중반 이상입니다.
그래서 미들급이라고 보기도 그렇고, 하이엔드라고 하기엔 프렌차이즈고... 참 애매한 포지션입니다.
메뉴에는 돈부리와 우동도 있습니다.
여기 사보텐의 시그니처는 양배추 슬라이스입니다. 의외죠. 돈가스보다 양배추 슬라이스가 시그니처라니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무한리필과 소스에 있습니다.
양배추가 아주 신선한데 여기에 유자소스나 참깨소스를 뿌려먹으면 적어도 2번 리필은 기본입니다.
어딜가나 동일하게 서비스되서 이걸로 배를 채운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소스는 따로 판매도 합니다. 매장에서도 팔고 온라인에서도 판매합니다.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주문한 메뉴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정말 배가고프니까 양배추슬라이스를 엄청 먹게 됩니다.
먹고 또 먹고...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양배추로 배채울 무렵....
짜잔...
기다리던 식사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대부분 정식을 먹는데요.
가성비가 가장 좋기도하고 먹고 싶은거 다 골고루 맛볼 수 있으니까요. 치즈까스가 없는게 좀 아쉽지만 그래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구성입니다.
밥과 장국, 새우튀김, 등심, 안심, 쯔게모노(단무지와 고추절임)가 함께 반상으로 나옵니다.
등심 단면을 보면 생고기를 튀긴, 정말 상급 고기를 썼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아주 잘익었구요. 이래서 씹는 식감이 좋습니다.
새우튀김은 별도로 제공되는 타르타르 소스에 찍어먹습니다. 레몬도 같이 나오는데 새우까스에 뿌려먹으면 느끼함이 덜합니다.
제가 사보텐은 한 4곳 정도 가봤는데 프렌차이즈다보네 메뉴는 동일하지만 튀김의 수준이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
워낙 바삭하게 튀기는 곳이고 그래서 첫입을 먹을 때의 바삭함이 아주 즐겁습니다. 이런 느낌이 매장마다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보니 조금씩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저는 코엑스 점은 아주 높은 점수를 줍니다. 그래서 자주가는 편이고요.
일식돈가스하면 떠오르는 제주도의 연돈 돈가스를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여기 사보텐 코엑스점이 당연히 그 곳보다야 못하겠지만 그렇게 먹기 힘들고 먹을 수 없는 맛집 돈가스보다는 제 주변에 가깝게 갈 수 있는 이 사보텐이 더 만족스럽고 좋습니다.
그리고 프렌차이즈가 주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어서 실패하고 싶지 않을 때 저는 사보텐을 선택하겠습니다.
여러분도 기회될 때 정식 한번 드셔보세요. 맥주 한 잔 곁들이면 더욱 맛있겠죠?
+++
이 후기는 개인적인 후기이며 어떠한 후원과 지원을 받지 않았습니다.
'여행 > 음식점&먹거리방문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순대국의 개념을 파괴한 현대식 순대국 선릉 '농민백암순대' (9) | 2021.01.29 |
---|---|
방배카페골목의 오랜 김밥맛집 터줏대감 '서호김밥' (6) | 2021.01.28 |
강남지역의 기사식당 터줏대감 윤화돈까스 (9) | 2021.01.21 |
한국에서 홍콩으로의 여행기분을 느낄 수 있는 딤썸 전문점 딤딤섬 삼성동 파르나스몰점 (2) | 2021.01.20 |
이렇게 싸도 되나 싶은 갓성비 오마카세 우정초밥 런치 오마카세 (2) | 2021.01.11 |
댓글